탈모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부터 시작될까요? 모발이 가늘어지는 이유와 탈모의 진행 과정

탈모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부터 시작될까요? 모발이 가늘어지는 이유와 탈모의 진행 과정

2026-10-22 조회수 26

탈모는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현상일까요?

탈모라고 하면 샤워할 때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거나, 베개에 머리카락이 많이 떨어져 있는 모습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탈모가 반드시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현상으로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남성형·여성형 탈모를 포함하는 안드로겐성 탈모(Androgenetic alopecia)에서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양보다 모발의 굵기가 점차 가늘어지는 변화가 먼저 눈에 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모낭의 소형화(Follicular miniaturization)가 있습니다.

모낭의 소형화란 무엇일까요?

모낭은 머리카락을 만들어 내는 피부의 구조입니다.

정상적인 두피에서는 굵고 긴 모발을 만드는 모낭이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를 반복합니다.

안드로겐성 탈모가 진행되면 유전적 소인이 있는 모낭에서 점차 변화가 발생합니다.

모낭이 이전보다 작아지고, 굵은 모발을 만들어 내던 모낭이 점차 가늘고 짧은 모발을 생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모낭의 소형화라고 합니다.

모낭의 소형화가 진행되면 머리카락의 전체 개수가 크게 감소하지 않았더라도 두피가 이전보다 비쳐 보일 수 있습니다.

즉, 탈모는 머리카락의 수뿐 아니라 모발의 굵기와 길이가 달라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남성형 탈모와 여성형 탈모는 어떻게 다를까요?

남성형 탈모에서는 주로 이마의 양쪽 모발선이 후퇴하거나 정수리 부위의 모발 밀도가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납니다.

반면 여성형 탈모에서는 앞머리의 모발선이 비교적 유지되면서 정수리와 가르마 주변의 모발이 가늘어지고 밀도가 감소하는 양상이 흔합니다.

다만 이러한 형태가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남성에서도 전반적인 모발 밀도 감소가 나타날 수 있으며, 여성에서도 앞머리 모발선의 변화가 관찰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탈모의 유형은 성별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실제 모발과 두피의 변화를 확인하여 구분해야 합니다.

탈모에는 남성호르몬이 어떤 영향을 줄까요?

안드로겐성 탈모에는 유전적 소인과 안드로겐의 작용이 관여합니다.

특히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 5알파 환원효소에 의해 전환되어 생성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DHT는 유전적으로 민감한 두피 모낭의 안드로겐 수용체에 작용하여 모발 성장주기와 모낭의 크기에 영향을 줍니다.

이 과정에서 성장기가 짧아지고 모낭의 소형화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성형 탈모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혈액 속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은 것은 아닙니다.

혈중 호르몬 농도뿐 아니라 모낭이 안드로겐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여성형 탈모 역시 유전적·호르몬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며, 모든 환자에서 안드로겐 증가가 확인되는 것은 아닙니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것이 모두 탈모일까요?

모발이 가늘어졌다고 해서 반드시 안드로겐성 탈모인 것은 아닙니다.

영양 상태, 갑상선질환, 일부 약물, 급격한 체중 변화, 휴지기 탈모 등에서도 모발의 상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휴지기 탈모(Telogen effluvium)는 일정한 유발 요인 이후 비교적 많은 양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안드로겐성 탈모에서는 특징적인 부위에 모낭의 소형화가 진행되는 양상이 중요합니다.

두 질환이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양만으로 탈모의 원인을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탈모 진단에서는 무엇을 확인할까요?

탈모를 평가할 때는 모발이 가늘어진 부위와 분포, 가족력, 진행 기간 등을 확인합니다.

또한 두피확대경검사(Trichoscopy)를 통해 모발의 굵기 차이와 모낭 단위의 모발 수, 두피 상태 등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겐성 탈모에서는 같은 부위에 굵기가 서로 다른 모발이 혼재하는 모발 직경의 다양성이 중요한 소견 중 하나입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탈모질환을 감별하기 위한 혈액검사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탈모 치료는 어떤 원리로 이루어질까요?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에서는 모낭의 소형화 진행을 억제하고 모발 성장을 유지하거나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대표적인 치료 약물에는 미녹시딜(Minoxidil),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 등이 있습니다.

미녹시딜은 모발 성장에 영향을 주는 약물로, 외용제가 남성형·여성형 탈모 치료에 널리 사용됩니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하여 DHT 생성을 감소시키는 약물입니다.

다만 약물의 허가 대상과 사용 방법은 성별 및 제형에 따라 다르며, 특히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에서는 약물별 금기와 주의사항을 확인해야 합니다.

탈모 치료는 단기간에 모발을 다시 자라게 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진행을 억제하고 모발 상태를 유지하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탈모는 모발의 굵기 변화부터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드로겐성 탈모에서는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현상보다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는 변화가 먼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모낭의 소형화가 진행되면 모발의 굵기와 길이가 감소하면서 두피가 이전보다 비쳐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탈모가 의심된다면 빠지는 머리카락의 개수뿐 아니라 가르마의 폭, 정수리의 밀도, 모발의 굵기 변화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탈모는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문헌

Sinclair R. Male Pattern Androgenetic Alopecia. BMJ. 1998;317(7162):865-869.

Olsen EA. Female Pattern Hair Loss. J Am Acad Dermatol. 2001;45(3 Suppl):S70-S80.

Messenger AG, Sinclair R. Follicular Miniaturization in Female Pattern Hair Loss: Clinicopathological Correlations. Br J Dermatol. 2006;155(5):926-930.

Kanti V, Messenger A, Dobos G, et al. Evidence-Based (S3) Guideline for the Treatment of Androgenetic Alopecia in Women and in Men—Short Version. J Eur Acad Dermatol Venereol. 2018;32(1):11-22.

1 2 3 4 5 6 7 8 9
번호 제목
10
레이저 제모 전 면도와 왁싱의 차이 및 털의 멜라닌을 이용한 레이저 제모 원리를 설명한 이미지

레이저 제모 전에는 왜 털을 뽑지 말고 면도해야 할까요?

레이저 제모를 앞두고 털을 정리하려면 면도와 왁싱 중 어느 쪽이 좋을까요?결론부터 말하면 레이저 제모 전에는 털을 뽑는 왁싱이나 족집게보다 면도가 적합합니다. 이유는 레이저가 피부 밖으로 나온 털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피부 속 털의 멜라닌을 이용해 모낭에 에너지를 전달하기 때문입니다.레이저는 피부 속 털을 이용합니다레이저 제모에서는 털의 멜라닌이 레...
9
주근깨와 일광흑자의 발생 시기, 자외선과의 관계, 계절 변화와 지속성의 차이를 비교한 이미지

주근깨와 일광흑자는 무엇이 다를까요? 비슷한 갈색 반점이 생기는 다른 이유

얼굴에 작은 갈색 반점이 여러 개 보이면 흔히 모두 ‘주근깨’ 또는 ‘잡티’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주근깨와 일광흑자(solar lentigo)는 비슷하게 보여도 발생 과정이 서로 다릅니다.주근깨는 왜 어릴 때부터 생길까요?주근깨(ephelides)는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서 햇빛에 반응하여 멜라닌 생성이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대개 어린 시...
8
레이저 제모 직후 나타나는 정상적인 모낭 주위 홍반과 부종을 제모 후 모낭염과 비교한 이미지

레이저 제모 후 피부가 빨갛고 오돌토돌해지는 이유

처음 경험하면 “화상을 입은 건 아닐까?”, “모낭염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모 직후 나타나는 이런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시적인 피부 반응일 수 있습니다.왜 털 주변만 빨갛고 부어오를까요?레이저 제모는 털에 포함된 멜라닌이 레이저 빛을 흡수하고 이를 열에너지로 바꾸는 원리를 이용합니다.이 열이 모낭과 그 주변으로 전달되면서...
7
겉으로 비슷한 검은 문신이라도 피부 속 문신 안료의 양과 깊이, 분포가 달라 제거 속도에 차이가 생길 수 있음을 비교한 이미지

같은 검은 문신인데 왜 제거 속도가 다를까요?

검은색 문신은 레이저 문신제거에서 비교적 반응이 좋은 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슷하게 생긴 검은 문신 두 개는 비슷한 횟수로 없어질까요?그렇지 않습니다. 겉으로 같은 검은색처럼 보여도 피부 안의 상태는 상당히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얼마나 많은 안료가 들어 있는지가 다릅니다문신의 진하기는 중요한 단서입니다.같은 검은색이라도 가느다란 선으로 이루...
6
밀크커피반점의 균일한 연갈색 피부 병변과 표피 기저층에서 멜라닌이 증가한 모습을 설명한 이미지

밀크커피반점은 왜 생길까요? 연한 갈색 반점의 원인과 특징

밀크커피반점(café-au-lait macule)은 이름처럼 우유를 섞은 커피와 비슷한 연한 갈색을 띠는 평평한 반점입니다.태어날 때부터 보이기도 하고 어린 시기에 나타나기도 하며, 아이가 성장하면서 병변도 함께 커질 수 있습니다.갈색의 정체는 무엇일까요?밀크커피반점은 오타모반처럼 진피 깊은 곳에 멜라닌세포가 존재해서 생기는 병변과는 다릅니다.주된 변화는 ...
5
오타모반의 한쪽 얼굴과 눈 주변 청회색 색소 분포와 ABNOM의 양쪽 광대 회갈색 반점 분포를 비교한 이미지

오타모반과 ABNOM, 비슷한 청회색 반점은 어떻게 다를까요?

얼굴에 푸른빛이나 회갈색을 띠는 색소가 있을 때 오타모반과 ABNOM이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두 질환은 모두 멜라닌세포가 진피에 존재하는 진피 멜라닌세포증(dermal melanocytosis)에 속하지만, 전형적인 발생 시기와 분포에는 차이가 있습니다.오타모반은 왜 한쪽 얼굴에 흔할까요?오타모반은 멜라닌세포가 발생 과정에서 피부의 특정 영역에 남아 나...
4
남성 얼굴의 인중, 턱, 턱선과 볼에서 수염의 밀도와 성장주기가 달라 레이저 제모에 여러 차례 치료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한 이미지

수염 레이저 제모는 왜 다른 부위보다 오래 걸릴까요?

수염은 굵고 검은 털이 많기 때문에 레이저 제모에 비교적 잘 반응하는 부위입니다. 그런데 막상 치료를 시작하면 생각보다 여러 차례 치료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레이저에 잘 반응한다와 제모가 빨리 끝난다는 같은 의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수염은 털의 밀도가 높습니다턱과 인중에는 좁은 면적에 굵은 털이 촘촘하게 분포합니다.따라서 한 번의 치료로 상당한...
3
755nm 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가 검은 털의 멜라닌에 흡수되어 모낭에 열에너지를 전달하는 레이저 제모 원리를 설명한 이미지

레이저 제모에서 755nm 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를 사용하는 이유

레이저 제모라고 하면 털을 레이저로 태워 없애는 치료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 원리는 조금 다릅니다.레이저 제모의 핵심은 털에 포함된 멜라닌(melanin)을 이용하는 것입니다.검은 털이 레이저의 표적이 됩니다털, 특히 굵고 검은 털에는 멜라닌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특정 파장의 레이저가 조사되면 털의 멜라닌이 빛을 흡수하고 이를 열에너지로 전환합니다. ...
2
문신제거 레이저가 진피의 문신 색소를 작은 입자로 분해하고 대식세포가 이를 처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의학 이미지

문신제거는 왜 여러 번 받아야 할까요?

문신제거를 시작하면 가장 많이 궁금해지는 것 중 하나가 있습니다.“왜 한 번에 지울 수 없을까요?”그 이유를 이해하려면 먼저 문신이 오랫동안 피부에 남아 있는 원리를 알아야 합니다.문신을 새길 때 색소는 피부 표면이 아니라 진피에 들어갑니다. 피부는 이 색소를 이물질로 인식하고 대식세포(macrophage) 같은 면역세포가 색소 입자를 포획합니다. 하지만 ...
1
얼굴에 나타나는 주근깨, 일광흑자, 지루각화증 등 다양한 갈색 반점과 색소병변

얼굴의 갈색 반점, 모두 같은 ‘잡티’일까요?

거울을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얼굴에 갈색 반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흔히 이런 병변을 ‘잡티’라고 부르지만, 의학적으로 잡티라는 하나의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비슷한 갈색으로 보여도 원인과 피부 속 구조는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같은 갈색인데 왜 다를까요?피부의 색은 멜라닌의 양뿐 아니라 멜라닌이 위치한 깊이, 멜라닌세포의 상태, 표피의 구조 등에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