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다 나았는데 왜 갈색 자국은 오래 남을까요? 염증후색소침착의 원리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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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이 가라앉고 상처도 다 아물었는데 그 자리에 갈색 자국이 몇 달 동안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레이저나 다른 피부 시술을 받은 뒤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염증후색소침착(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 PIH)이라고 합니다. 염증이 끝났는데 왜 색소가 남을까요?피부에 염증이 생기면 여러 염증매개물질이 분비됩니다. 이 과정은 멜라닌세포의 활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멜라닌 생성이 증가하고 주변 각질형성세포로 전달되는 멜라닌이 많아지면 염증이 있었던 자리가 갈색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즉 염증은 먼저 사라졌더라도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멜라닌은 피부에 더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모든 PIH가 같은 깊이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염증이 주로 표피에 영향을 주었다면 증가한 멜라닌도 주로 표피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염증이 심해 표피와 진피 사이의 기저막이 손상되면 멜라닌이 진피 쪽으로 떨어져 내려갈 수 있습니다. 진피에서는 대식세포가 이 멜라닌을 포획한 멜라노파지(melanophage)가 관찰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색소의 위치가 달라지면 겉으로 보이는 색과 사라지는 속도에도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왜 어떤 사람은 더 잘 생길까요?PIH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피부의 멜라닌 반응이 활발한 경우 더 뚜렷하고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같은 여드름이나 같은 정도의 피부 자극을 받아도 사람마다 남는 자국의 정도가 다른 이유입니다. 또한 염증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될수록 색소침착이 뚜렷해질 가능성도 커집니다. 그래서 PIH에서는 이미 생긴 색소를 치료하는 것만큼 염증을 더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햇빛을 받으면 왜 더 진해질까요?자외선은 멜라닌 생성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이미 염증으로 멜라닌 생성이 증가한 피부가 자외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색소가 더욱 눈에 띄거나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PIH 관리에서는 치료 여부와 관계없이 자외선 차단이 기본적으로 중요합니다. 갈색 자국이면 모두 PIH일까요?그렇지는 않습니다. 얼굴의 갈색 반점에는 기미, 주근깨, 일광흑자 등 다양한 질환이 있습니다. 여드름이나 상처가 있었던 자리라는 이유만으로 현재 보이는 모든 갈색을 PIH라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특히 오래 지속되거나 모양이 일반적이지 않은 색소는 무엇이 원인인지 먼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빨리 없애려고 강하게 치료하면 더 빨리 없어질까요?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PIH는 애초에 염증 이후에 발생한 색소침착입니다. 따라서 색소를 빨리 줄이기 위해 피부에 과도한 자극이나 염증을 만들면 오히려 새로운 PIH가 더해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피코웨이(PicoWay)를 포함한 레이저도 색소치료에 활용될 수 있지만, 장비의 종류만으로 치료 결과가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색소의 원인과 깊이, 피부색, 염증이 아직 남아 있는지 등을 함께 살펴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결국 PIH 치료에서 중요한 질문은 단순히 이 갈색을 얼마나 강하게 지울 것인가? 가 아니라 색소를 줄이면서 새로운 염증을 얼마나 최소화할 것인가? 입니다. 염증이 사라졌다고 피부에서 그 흔적까지 즉시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염증후색소침착은 피부가 염증에 반응한 뒤 남겨진 색소 변화이며, 그 원인과 깊이를 이해하는 것이 치료의 출발점입니다. 참고문헌Davis EC, Callender VD. 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 A Review of the Epidemiology, Clinical Features, and Treatment Options in Skin of Color. J Clin Aesthet Dermatol. 2010;3(7):20-31. Silpa-Archa N, Kohli I, Chaowattanapanit S, et al. 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 A Comprehensive Overview. J Am Acad Dermatol. 2017;77(4):591-605. Taylor SC, Grimes PE, Lim J, Im S, Lui H. 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 J Cutan Med Surg. 2009;13(4):183-191. Grimes PE. Management of Hyperpigmentation in Darker Racial Ethnic Groups. Semin Cutan Med Surg. 2009;28(2):77-85. |